HBR, The “Last Mile” Problem Slowing AI Transformation 전환이 멈추는 마지막 구간 “성공한 실험, 바뀌지 않는 조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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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이미 기업 안에 들어왔다. AI 도구는 도입됐고, 수백 개의 파일럿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기업은 아직 ‘AI 이후’의 방식으로 운영되지 않는다. 왜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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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디지털·데이터·디자인 연구소’(D³ Institute)와 마이크로소프트가 공동으로 추진한 ‘프런티어 기업 이니셔티브’(Frontier Firm Initiative, FFI)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헬스케어·금융·제조·전문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의 12개 글로벌 기업 경영진을 초청해 비공개 고위급 회의를 열고 논의를 진행했다. 또한 포춘 500대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추적한 종단 연구도 함께 활용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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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연구결과가 지난 3월 9일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소개됐다. AI 전환이 멈추거나 기대와 다른 결과로 이어지는 이유는 모델 품질이나 데이터 가용성 때문이 아니었다. 문제는 기술적 역량이 조직 설계와 만나는 전환의 ‘마지막 구간’(last mile)에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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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환을 막는 7가지 마찰 “문제는 기술이 아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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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이 마지막 구간에서 멈추는 원인은 일곱 가지 ‘마찰’로 구체화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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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고립된 성공: 일부 부서에서는 성공했지만 그 방식을 기업 전체로 확산하는 경로가 없다. 심지어 기존 거버넌스 자체가 병목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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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실적 없는 성과: 개인의 업무 속도는 빨라졌지만 재무제표로 연결되지 않는다. 절약된 시간이 더 많은 회의로 대체되는 일도 많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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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드러나는 비효율: AI가 기업의 현재 문제 해결을 위해 먼저 해결해야 할 다른 문제부터 드러낸다. 일이 오히려 늘어나거나 혼란스러워지는 결과로 이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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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전문가 정체성의 흔들림: 오랫동안 쌓아온 전문 지식을 AI에 가르쳐주는 순간, ‘그러면 내가 왜 필요한가’라는 두려움이 생긴다. 소극적 저항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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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책임 공백: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환경이 되면서 결과에 대한 책임이 AI에 있는지, 사람에게 있는지, 둘 모두에게 있는지 불분명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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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 기술 통합의 어려움: 여러 클라우드 서비스와 플랫폼을 동시에 쓰다 보니 AI 시스템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것 자체가 큰 과제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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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 효율성 함정: AI를 ‘비용 절감 도구’로 소개하는 순간, 직원들은 방어적으로 반응하고 변화의 범위가 좁아진다. 4번과 연결되는 문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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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통찰 3가지 “AI가 가져온 예상치 못한 과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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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드러나는 비효율: 덮어두었던 문제들이 드러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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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도입한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것이 있다. AI가 문제 해결에 앞서, 오히려 그동안 몰랐거나 알면서도 덮어두었던 문제들을 먼저 드러낸다는 사실이다. 한 대형 의료보험사의 경우, AI를 도입하고 나서야 부서마다 업무 처리 방식이 제각각이라 서로 들어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170개국에서 운영되는 한 글로벌 컨설팅 기업의 상황도 비슷했다. AI를 쓰기 시작하자 같은 업무가 국가마다 전혀 다른 방식으로 처리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그동안은 담당자들이 알아서 넘어갔던 문제들이, AI 앞에서는 더 이상 덮어둘 수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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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러한 발견이 곧 새로운 과제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AI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업무 방식 정리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 정리 작업이 AI 도입과는 별개의 거대한 과제가 되어버린다. 해결사로 들여온 AI가 오히려 할 일을 늘리는 역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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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 AI가 의료 판단이나 복지 수급 결정에 도입되면, 현행 법과 제도가 그런 상황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드러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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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정체성의 흔들림: 일자리를 잃기 전에 일의 의미를 먼저 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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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한 분야에서 일한 사람의 지식과 판단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다. ‘이 사람이 이런 걸 알고 있으니 필요하다’는 것, 즉 조직 안에서의 존재 이유가 거기에 담겨 있다. 그런데 AI가 그 지식을 시스템에 입력하라고 요구하는 순간 문제가 발생한다. ‘내가 아는 것을 AI에게 모두 가르쳐주면, 이제 나는 왜 필요한가’라는 질문이 떠오르는 것이다. 한 엔지니어링 컨설팅 기업은 이를 기술 적응 또는 재교육의 문제가 아닌 ‘정체성 문제’로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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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단순히 일자리를 잃는 문제와는 다르다. 일자리 상실은 나중에 일어나는 일이지만, ‘내가 하는 일이 의미 있는가’라는 감각은 일자리가 사라지기 훨씬 전부터 흔들린다. 기업 안의 몇 명에게서 시작된 문제가 조직 전체, 나아가 전 사회로 확산되면 특정 직종과 세대 전체가 동시에 이 감각을 느끼게 될 수 있다. 경제학자 제러미 리프킨은 1995년 『노동의 종말』²에서 이미 이 구조를 경고했다. 일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확인해온 사회에서 일의 의미가 흔들리는 순간 사람들의 존재 근거 자체가 흔들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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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체성 문제는 7가지 마찰 중 ‘효율성 함정’과도 맞닿아 있다. 연구팀은 여러 조직이 초기에 AI를 비용 절감 도구로 규정하면서 중간 관리자들의 방어적 행동을 유발했다고 지적했다. 효율성에만 집착할 경우 고부가가치 업무를 구별하는 판단력, 스토리텔링 같은 인간적 역량이 오히려 약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안에서 느끼는 정체성의 두려움을 밖에서 더 키우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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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책임 공백: 기술은 빨라지는데 통제 구조가 따라가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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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에이전트’는 단순 챗봇이 아니다. 스스로 시스템을 바꾸고 다른 AI와 협력하며 실제 업무를 처리하는 자율적인 소프트웨어다. 이미 일부 기업에서는 수백 개의 에이전트가 동시에 작동하고 있다. 한 글로벌 은행은 개별 에이전트는 사람이 감독할 수 있지만, 여러 개가 함께 작동하는 환경에서는 어떤 에이전트가 무엇을 했는지 추적조차 어렵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를 IT 보안의 문제가 아니라 ‘누가 책임지는가’의 문제로 본다. 에이전트를 단순한 소프트웨어가 아닌 직원처럼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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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내부 규칙을 만들어 이 문제에 대응할 수 있다. 그러나 사회 차원에서는 더 큰 질문이 된다. 에이전트가 의료 판단, 대출 심사, 복지 수급 결정 같은 공적 영역에서 작동할 때 어떤 기관이 그 결정을 내리고 일을 했는지, 문제가 생겼을 때 어디에 이의를 제기해야 하는지조차 알기 어려워질 수 있다. 기술의 속도는 이미 제도가 따라갈 수 있는 속도를 한참 앞서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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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세 가지 마찰 요인은 공통적으로 한 가지 사실을 보여준다. AI 전환이 멈추는 것은 AI가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서가 아니라, 조직 안에 이미 있던 문제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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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네이티브 기업을 위한 청사진 “앞서가는 기업들의 공통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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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들은 이 문제들의 공통 원인이 운영 방식, 책임 구조, 사람의 정체성이라는 세 가지 질문에 답하지 못한 데 있다고 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들은 다음과 같이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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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기존 방식에 AI를 얹는 것이 아니라 ‘AI가 처음부터 참여했다면 어떻게 설계했을까’를 출발점으로 삼는 백지 재설계다. AI가 계약서를 수 초 만에 초안해도 법률 검토는 여전히 2주가 걸린다. 병목이 사라지지 않고 이동할 뿐이다. 진짜 변화는 처음부터 다시 설계할 때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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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전문가의 지식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당신만의 판단을 시스템에 남기는 것’으로 접근하는 지식의 유산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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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에이전트를 소프트웨어가 아닌 직원처럼 채용·관리·감독하는 디지털 인력 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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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AI가 반복 업무를 맡는 대신 사람은 설계하고 판단하고 해석하는 역할로 이동하는 역할 재설계다. 실행은 자동화될 수 있지만, 다르게 일하겠다는 상상력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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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Karim R. Lakhani, Jared Spataro, and Jen Stave, “The ‘Last Mile’ Problem Slowing AI Transformation,” Harvard Business Review, March 9, 20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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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Jeremy Rifkin, The End of Work: The Decline of the Global Labor Force and the Dawn of the Post-Market Era (New York: G.P. Putnam's Sons, 19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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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의 AI 전환을 멈춘 ‘마지막 구간’의 마찰은 사회 전체가 디지털 전환의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기 전에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미리 보여주는 신호다. 감춰진 비효율의 노출, 일의 의미 상실, 책임 구조의 공백은 기업 내부에서 먼저 나타나고 있다. 사회적 변화는 대체로 기업보다 속도가 느리다. 지금 필요한 것은 변화의 신호를 일찍 읽고 먼저 준비하는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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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AI 전환은 실업 이후보다 실업 이전을 먼저 봐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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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AI 시대 대응은 대부분 ‘일자리가 사라진 뒤 어떻게 할 것인가’에 집중해왔지만, 일자리가 사라지기 전에 이미 일의 의미와 전문성의 가치는 흔들리고 있다. 일자리가 유지되는 동안에 일하는 사람의 역할과 가치를 어떻게 재설계할지 먼저 논의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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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에이전트 책임 문제는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당장의 문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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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통제 논의는 아직 원칙 수준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기업 현장에서는 이미 구체적인 문제가 생기고 있다. 어떤 AI에게 어떤 일을 맡길 것인지, 그 결과를 누가 책임질 것인지, 사람과 AI의 역할을 어디서 나눌 것인지가 지금의 현실적인 질문이다. 사회는 이 문제를 제도 차원에서 마주할 준비를 지금 시작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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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속도 만큼이나 지켜야 할 가치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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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AI 전환 논의는 대부분 ‘어떻게 하면 더 잘 전환할 수 있는가’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한 단계 더 나아갈 필요가 있다. 전환의 방법이 아니라, 전환 과정에서 지켜야 할 가치에 대한 논의다. AI 전환이 특정 직종이나 세대에게 일방적인 피해로 집중되거나 책임 소재가 불분명한 채로 자동화가 확산된다면, 그 전환은 효율적일지 몰라도 더 큰 문제를 파생시킬 가능성이 있다. 속도와 효율을 추구하는 동시에 누가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받는지, 그 과정에서 인간의 존엄과 주체성이 어떻게 보장될 수 있는지를 함께 물어야 한다. 그것이 기업과 사회가 답해야 할 시급한 질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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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들이 경영진에게 던지는 질문은 분명하다. 이미 도입한 AI의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 조직을 재설계할 의지가 있는가. 이 질문은 사회에도 이어진다. 그리고 그 과제는 기업 안에서 이미 시작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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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안에서 먼저 드러나는 이 균열들을 사회는 어떤 역할과 책임, 제도로 대응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의 의견을 들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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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태재미래전략연구원 media@fcinst.org 서울특별시 종로구 백석동길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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