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표적이 집으로 돌아가는 순간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위해 추가적인 자동 소프트웨어가 개발됐다. 해당 프로그램은 ▲수천 명의 개인들을 동시에 추적하고 ▲그들이 집에 있는 시간을 식별하며 ▲표적 담당관에게 자동 경보를 보내고 ▲이후 폭격을 가하도록 표시한다. 이때 공개된 또 다른 인공지능 위치 추적 시스템이 바로 ‘Where’s Daddy?’이다.
2023년 12월, CNN 보도⁵에 따르면, 이스라엘 공군이 가자 지구에서 실시한 군사 작전 중 사용된 탄약의 약 45%가 유도 기능이 결여된 재래식 폭탄(dumb bomb)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재래식 폭탄은 유도 폭탄에 비해 훨씬 더 큰 부수적 피해를 야기할 가능성이 큰데도, 높은 정밀성을 자랑하는 고가의 무기 사용을 절제하기 위해 선택되었다고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공격에 대한 부수적인 피해를 계산했을 때, 하위 요원 1명 당 15~20명의 민간인 사살이 허용됐으며, 고위 간부의 경우에는 사령관 1명을 암살할 때 민간인 100명 이상의 피해도 여러 차례 승인됐다.
“처음에 우리는 부수적인 피해를 거의 고려하지 않고 공격했습니다.⁶”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첫 주에 대한 장교의 증언이다. 이스라엘 군의 폭격으로 인한 부수적 피해의 비율은 미국이 이라크, 시리아, 아프가니스탄에서 전개한 전쟁과 비교해도 유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높게 나타났다. 전쟁 초기, 이스라엘 군의 대규모 폭격은 주로 첫째 또는 둘째 주에 집중됐으며, 부분적인 미국의 압력과 폭탄 낭비를 피하려는 군수 경제적 고려로 인해 현재는 중단된 상태다.
이전 가자 지구 전쟁에서 이스라엘 정보기관은 폭격 후 표적의 사망 여부와 민간인 피해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폭격 피해 평가(Bomb Damage Assessment, BDA) 절차를 시행해 왔다. 그러나 최근 하마스 전쟁에서는 해당 절차가 시간 절약을 위해 폐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 내부 상황에 대한 증언에 따르면, 인공지능이 경보를 발한 표적과 실제 폭격 간의 시간차로 인해 목표물을 제외한 가족 전체가 사망하는 경우가 잦았다. 군은 이러한 오류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을 통한 부정확한 모델을 채택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는 표적을 더 빠르고, 더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스라엘 국방부는 이 모든 사실을 부정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라벤더 남용에 대한 국제적 여론은 악화되고 있다. 예를 들어, 안토니오 구테흐스(António Guterres) UN 사무총장은 “생사에 대한 결정이 알고리즘의 냉정한 계산에 맡겨져서는 안 된다⁷”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으며, 존 커비(John Kirby) 백악관 국가안보실 전략소통조정관 역시 미 당국이 해당 사안을 심도 있게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스라엘군은 국제적 비난 여론과 미국 정부의 압력으로 라벤더의 사용을 일시 중단한 상황이다. 그러나 전황에 따라 사용이 재개되거나, 유사한 인공지능 기반 자율 무기가 등장할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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